구월을 보내며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 있는 남이섬을 시작하여 삼척의 환선굴까지 다녀온 여행.
남이섬은 14만평의 섬을 가꾸어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로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겨울연가 촬영지라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닭갈비구이와 철판볶음으로 춘천에 대한 기본 예를 갖추고 돌아보는 남이섬.
아주 오래전에 다녀가 흐린 기억을 더듬어도 모두가 변해있어 전혀 다르게만 느껴집니다.
뜨겁지 않았으면 걷는 게 좀 나았을텐데 햇볕이 너무 뜨겁습니다.
남이섬을 나와 속초로 향하는 길~
우리나라는 정말 산이 많은 나라입니다. 하긴 국토의 70%가 산이라는데 오죽하겠습니까?
가는 길에 보이는 건 산밖에 없는 듯 합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들깨 옹심이로 저녁을 먹고 수산시장에 들러 쥐치와 오징어.기타 회를 떠
숙소에서 담소를 나누며 1일차를 마감합니다.
어제 오는 길에 비가 내려 일정을 바꿔야하나 했는데 아침 날씨가 쾌청하여 좋습니다.
일찍 케이블카를 타러 시간맞춰 도착했는데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늘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양호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설악산 비경이 정말 웅장합니다.
중국의 장가계에 견주어도 좋을만큼?
아직은 단풍이 들기 전이라 걷는데도 복잡하지 않은 점이 다행입니다.
열흘 정도만 더 있어도 수많은 관광버스가 토해내는 인파들로 밀려서 올라가야 했을텐데 물든 단풍은 못 보아도
하늘빛 고운 날 여유롭게 대청봉에 오르게 되었다느 사실이 기분좋게 해줍니다.
다시 내려와 연잎빵에 서비스로 내어주는 솔잎.대나무.연잎으로 우린 차를 마셨습니다.
입안에 머금으니 청아한 맛이 몸으로 스며 깨끗이 씻어주는 것만 같습니다.
하조대로 달려 점심을 먹도록 하겠습니다.
와우~~~
빠져나오는 길에 끝도 없이 차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분들은 언제나 들어갈 수 있으려나~~~걱정됩니다.
하조대 전망대에 올라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봅니다.
써핑을 하기에 적당한 곳인가 봅니다. 파도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멋있습니다.
간단히 백반으로 점심을 먹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몇 년 전에 언니들과도 왔었던 추암해변길도 둘러봤습니다.
물이 깊고 보석처럼 빛나는 옥빛의 동해.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이 되는 촛대바위와 삼형제바위를 또 찍게 됩니다.
출렁다리를 지나 조각공원 길을 돌아나와 백사장을 바라보며 이디야에서 시원한 아이스 티 ~
다리의 피로도 풀리고 이렇게 맛난 차는 처음인 것처럼 좋습니다.
뜨거운 길을 걷다가 시원한 커피숍에 몸을 부리고 앉아 마시는데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으랴
강원도의 숲은 대자연의 위엄을 깊고도 깊은 골이 보여주고
바다는 생존의 호흡소리를 냅니다. 크고도 우렁차게 말입니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성난 짐승처럼 거칠게 포효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무엇인가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몸짓이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 묵호항이 보이는 숙소를 향해서 가는데 그곳에선 수산시장도 구경하고
도째비골과 한섬 감성바닷길의 야경이 어떨지 살짝 어우러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묵호역을 지나 묵호항이 보이는 곳 선샤인에 짐을 풀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문어
문어물회와 숙회를 먹으니 문어국밥용 국이 서비스로 나오는데 국물이 맛있어서 국밥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산시장이야 어딜가든 비릿한 내음 그 너머로 생과사의 갈림길이 있는 물길 속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골목을 다니다보니 어둠이 찾아오고 거리에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도째비골은 도깨비의 방언입니다.
조명을 받으니 낮에 보았던 스카이밸리의 분위기가 달라보입니다.
이곳 묵호항에서 울릉도.독도를 가나봅니다.
숙소에 들어와 저녁 커피를 한 잔 마시고 굿밤
마지막 일정으로 속초 환선굴입니다.
1662년 허목선생이 저술한 <척주지>에 최초 기록이 있습니다.
약 5억3천만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동굴로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합니다.
1966년에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되었고 실제 길이는 약 18km로 예상하지만 우리가 관람하는 건
겨우 1.6km 정도라니 감춰진 부분이 어마어마하네요.
비가 살짝 내리는 아침, 한참을 걸어 모노레일로 동굴입구까지 올라갔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걸어야하는건 아니었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동굴류 흐르는 소리를 계속 들으며 걸으려니 나중엔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바쁜 걸음으로 나와서 사탕 하나를 입에 넣고 바깥공기를 쐬니 좀 낫네요.
강원도 찰옥수수도 먹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 좋았던 여행을 마칩니다.
가을 시화전이 열립니다.
이번주 신도림역 . 다음주엔 대학로에서 -
아직은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단풍이 아니라도 자연이 우릴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땐 자연의 품에 가까이 가면 좋겠습니다.
안개가 아직 벗겨지지 않은 숲길도 좋고 빗물이 고이는 걸음마다에 숨을 내려놓으며
마냥 시간을 잊어도 좋을 그런 길을 찾아서요~
마음을 키우는 가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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