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79 골든 트라이앵글의 밤 골든 트라이앵글의 밤 효원 김나연 물고기도 알아챌 수 없을만큼 은밀하게더 깊이 숨 몰아 붉은 속살에 섞인다숨겨온 눈물이 서로 엉켜 젖은 밤을 건널 때 꽃잎 하나 피우리라모질게 자른 날이절명의 순간에도가시되어 찌르고그 무게감당 못할까메콩강도속이 탄다 길고도 사나운 강 너머를 바라보며어디쯤 있을거야 따사론 불의 온도어둠 속 아득한 길 찾는구나 화르르 봄이었음 * 2024 봄. 한국문학인 (24.1.18일 작성) 2024. 5. 22. 계절이 지나는 동안 매섭던 바람도 조용해졌고 햇살은 겨울답지 않게 따사롭고 보드랍다. 가을 밤이면 우리는 벌레우는 소리도 들어야 하고 다홍빛 잎들의 절규소리도 들어야 했는데 올 가을엔 그럴 여유가 없었나보다. 지나고보면 모든 게 순간이란 말이 실감난다. 올 해 달력이 다시 한 장만을 남겨놓고 있음을 알았을 때 계절이 지나며 시간을 담아가는 동안 나의 하루 하루도 괜찮은 숙성의 시간들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을 뿐이다. 엊그제 동치미를 담그고 약간의 깍두기와 알타리를 담그어 겨울채비를 준비 중이다. 친구들의 아들, 딸들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루하다고 생각도 했던 젊은 날들이 어느새 추억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있다니. . .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니 나는 노인이 되어가는 게 당연한 순리라는 걸 진즉.. 2023. 11. 21.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효원 김나연 바람 타는 운무에 보고픈 맘 실어 놓고 가파른 오름길 걷는 너를 생각한다 귀 멀어 꽃잎 벙그는 풀꽃나라 그 너머 숨 고르기 좋은 날엔 허리를 곧추 세워 스스로 가늠해 본 상처를 치유하며 푸르고 더러는 붉은 가지들을 품는다 한 잎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갈 때 얼마쯤 목이 메일까 그 해 나무는 아득히 나를 키우며 무심하게 돌아본 길 시조미학 겨울호 2023. 11. 20. 흑산도에서 흑산도에서 스스로 유배당한 오래된 섬이 있다 노을은 석양이면 눈시울 먼저 붉고 파도는 기억찾아 헤메는지 온 몸으로 부딪는다 어진 아내 손을 잡고 해변 걷는 노 신사 서로의 모난 부분 세월 안에 가두고 두 어께 기대어 사는 몽돌을 닮아 있다 산 모롱이 도는 바람 끝 잡고 서서 푸르디 푸른 물에 몸 담근 바위 본다 동백이 피고 또 지는 동안 모든 시름 품고 사는 22.종로문학 2023. 11. 20. 이전 1 2 3 4 5 6 7 8 ··· 4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