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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력
sang-a
2010. 5. 31. 23:00
살아가는 일에는 언제든 크고작은 물결이 있다.
지난 오월의 많은 일들중 가장 감사할 일 하나.
사랑하는 일훈이와 보석공주의 결혼을 결정했고 이제 시월이면 난 든든한 아들하나를 선물받게 된다.
하나보다는 둘이 가는 인생길이 훨씬 따뜻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신의 축복이 넘치길 간절히 기도한다.
너무 어려서 인생을 몰랐고 철이 들 무렵엔 걸어온 길이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은 점 너무 많아 후회했고
그럴때마다 늘 이리도 못난 자식을 험한 세상에 남겨두고 너무빨리 가셔버린 아버지가 그리워 퍽도 서러웠었다.
안개비처럼 조금씩 조금씩 꽃물에 젖어드는 나의날.
이제 강 저편에 핀 민들레도 시야에 들고 아직은 흐릿하지만 해오라기의 우아한 그 몸짓이 나라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 내게 직면한 많은 일들앞에 조금만 더 당당하게 맨발로 서자.
오늘도 말없이 날 지켜보시는 아버지.
"조금만 더 바람안에 있을게요"
오월의 달력은 이렇게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