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잖아
열흘째
감기몸살이 나를 묶어 놓고 있다
인생은 늘 예상치 못했던 아픔으로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해답을 얻기까지 우리의 지혜가 필요하고 어른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이 험한 세상 잘 살아가기 위해선 준비할 것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탄탄한 기초에서 비롯된다.
그것중 하나가 건강관리이다.
아직은 진행중이다 나의 인생은
물론 지금도 적지 않은 나이테를 감고 있고 나이테에 비해 그다지 큰 그늘을 만들지
못하고 사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진행중인 것이다.
철이 다 든 어른이 되고싶진 않다.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하여 노력할 뿐.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해 본 사람은
처음부터 이별을 생각하진 않았다는 것을 안다
인생도 그와 같음이 아닐까
잘 하고 싶지만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별 후에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올 수 있는 것처럼
넘어졌어도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내가 일어나 다시 뛸 준비만 되어 있다면
푸른 20대의 아들녀석이나 노을안으로 걷고 있는 50대의 나나
사는 일은 모두 어렵다
존경받고 살기도 어렵고 폼나게 한 번 살아보고 싶어도 그 또한 어렵다
요즈음 늘 생각한다
나보다 다른이의 눈에 비추일 내 모습에 신경을 쓰느라 하고픈대로 하고 살지 못했던 삶
놔버린다는 말이 쉬운듯 하지만 그것은 진정 큰 용기가 필요한 말이다
그런데, 그건 어렴풋이 알겠더라
집착을 놔버리면 내안의 괴로움도 나를 떠나고
욕심을 놔버리면 내안의 허영도 나를 떠난다는 것을 ....
사랑하는 사람과 따사로운 오후 햇살을 머리에 이고 산책하는 기쁨을 갖는데
꼭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난은 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꼭 사랑보다 밥이 더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보내야 할 것은 보내고 놓아야 할 것은 놓아야 하는 것이 이 봄
꽃물이 내안으로 들어오는 길에 대한 나의 마중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