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기록하다 ◑

낯선 길을 가노라면

sang-a 2007. 3. 7. 20:42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고

이것이 누구의 길이냐고 묻고 싶다고 , 

이제는

그렇게 나약한 소리로 위로 하는 일 조차도 허망하다 여겨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공원이 있고 조금 걷다가 한 켠에 덩그마니 선 몇 그루의 나목을 만납니다.

이 추운 겨울에

왜 내가 여기 서 있어야 하느냐고 원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그 곳에 있어야 함에 있을 뿐

그들은

오늘같은 바람쯤은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저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지 모른척 하고 싶어지지요. 지금 저는

이 험한 세상안에 던져진 내가

어줍잖은 자존심 따위를 덕지덕지 붙이고

오늘도 길을 나섰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어떤 면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할까요?

사는 날들이 쓸쓸합니다.

하루가 이렇게 가는것이

또 낯선 길을 걸어야 하는 내일이 두렵습니다.

 

기차를 타고 먼 여행을 가는일도 아닌 이 길은 

무엇을 덧칠하기 위함일까요?

 

봄이 터지는 소리가 행여 나의 집을 비껴가진 않을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