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기록하다 ◑

세상에 부비다

sang-a 2007. 10. 15. 10:42

 

시월이 왔다.

노크도 없이 어느날 찬공기과 함께 찾아왔다.

 

사람처럼 할 일이 많을까?

덧없는 것이 세월 이라지만 햇살과 어둠이 몇번 반복하고

훌쩍 한 주가 가버리고 마는 날들.

시를 빚는 행복에서 나를 잠시 비껴세운 현실.

그래, 잠시의 일탈이라 해두자.

내 인생의 드라마를 다시 쓰고 있는것만 같은 지금 스스로 용기를 주지 않으면

이 모든것이 너무도 공허하지 않겠는가?

 

본시 어디든 조용히 섞이는 편을 좋아하던 내가...

그런 내가 최근들어 성격을 바꾸겠다고 모진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그리 쉽사리 다른 색깔이 될까마는 세상에 부비려고

스스로 만들어낸 궁여지책일지도 모르겠다.

 

청명한 하늘이 내 머리위에도 분명 있고

내 가슴에도 단풍의 고운물이 들게 되리라.

잠시의 틈을 빌어 몇 글자 토닥여보는 이 아침이 얼마나 감사한지....

가을이 내게 머무는 동안 나도 그 어느 곳에 물들일 나의 빛깔을 만들게 될거야.

창밖에 묵묵히 서있는 나목에게서 내가 그들의 음성을 듣듯

세상에 부비는 내게서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내 기도를 듣게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또 하루를 여는 내게 용기와 격려를 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