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연의 서재 (시조시) ◑ 바람의 연인 sang-a 2012. 6. 7. 02:00 바람의 연인 김나연 어김없이 그는 떠났다 자잘 자잘 애기발톱 같은 새들과 멀미나는 노을을 찾아 길을 그려가는 화백 폭우와 만나는 날엔 웅덩이 한 아름 황톳물에 사는 날들을 담근 채 휘어지도록 아찔한 전설을 찾네 아~ 처음 만나는 길위의 상처들 무딘 붓, 꽃같은 몸살 옷 섶 한 켠 열어두는 바람의 연인 오늘은 그에게서 가을 냄새가 난다 저기 어디쯤 가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