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a 2017. 5. 25. 18:36

 

플랫홈

 

         김나연

 

 

오후 2시 10분발 열차를 기다린다

 

사람들에게서 분냄새가 난다

그것은 봄에 대한 예의다

나를 데려갈 6호차 철로 위로

미끄러지듯 섬 하나 들어온다

길을 여는 붉은 동백

아득한 그 길 끝에 웃는 그대가 있다

수차례 섬이 다녀가고나서야 분주해지는 사람들

새하얀 운동화에 음표를 달고

 

푸르게 달려오고 있다. 713 기적소리

 

                        [2017 종로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