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a 2018. 10. 27. 17:56

 

 

길 위의 가을

 

 

                           김나연

 

 

어둠의 파장 아래

꽃이 된  잎들이

 

길 위에 쓰러져 별을 기다렸다

 

숲으로

들지 못하는 상흔의 파편이다

 

가을 독방에서 달빛이 부풀고

저항을 벗은

노오랑 저 알몸들

 

가벼운

뒤태를 남겼다는

슬픈 소문은 없었다

 

 

                        2018 시조생활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