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a 2007. 3. 2. 18:03

 

 

바람에 부쳐 2.

 

                                                                  김 나 연

 

빗장을 걸지는 않았습니다만 , 

지금 저의 창은 심한 몸살 중입니다

 

당신은 마알간 나라로 가고

그 길을 여는 감꽃이 처연하던 날

아득한 꽃신 두 짝 보셨을까요 

 

그 나라에도 그리움이 사는지

앞마당에 석류도 앵두도

손톱에 봉숭아 꽃물도 부를 수 있는지

 

오늘도  바람없이 떨어지는 꽃잎을 봅니다

가만 안아보는 세월. 가고 없는 감꽃.

 

어디에도

없습니다.          0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