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a 2007. 3. 2. 18:05

 

 

비 내리다

 

                                   김 나 연

 

 

그렇게 질펀하게

울어댈 수 있는 너와

젖는 일도 서러워

잎 아래로 숨는 내가

 

신 굿판 벌이고 있다, 비망록 다시쓰기

 

천둥소리에 놀란 하루

그리움으로 묻고

아무말 할 수 없는 맘

차마 눈을 감는다

 

저 몹쓸 넝쿨장미가 치맛자락 걷는 오후         

 

            시조집 < 달과바람 >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