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연의 서재 (시조시) ◑ 슬픈 인연 sang-a 2007. 3. 2. 18:32 슬픈 인연 / 김 나 연소복이 눈이 쌓여 갑니다.사랑이 내게로 오던 그날처럼 온 세상은 눈이 부신데가난해진 나의영혼은 지금 저승같은 싸늘함 세월이 절룩이며 지나고사는 일이 가슴시립니다.저 만치서 천둥이 울고또 저 만치서 누렇게 뜬 하루가 가는 동안그래도 담장 아래 제비꽃은 봄을 맞이하겠습니다만,어긋난 우리의 인연은 아픈 겨울안에 삽니다.하염없이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저의 숙명인냥 거역없이 내리고 있습니다.시간이 흐르면쌓인 눈도 다 녹아지고강물 흐르는 소리에 하늘이 맑아지겠지요.묻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메마른 나의 뜨락엔 풀포기 하나 없지만 개망초는 아랑곳없습니다.어디에 나의 안부를 내려놓고 사랑을 인연을 인생을 이야기할까요?기운 달빛 사이로 눈꽃처럼 서 있는 나목이나 였으면 참 좋겠습니다.머지않아 봄이 오리란 사실을 알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