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a 2007. 3. 31. 17:32

 

봄에 대한 반란

 

                                          김 나 연

 

 

 

뒤뚱뒤뚱 . 철퍼덕 철퍼덕 . 그것은 몸살난 오리 걸음.

 

노란 꽃물에 재잘거리는 남산길

강 건너 오는 봄이 호들갑스러워

아직 풀리지 않는 뜨락이 차웁고

여전히 서성이는 담장 너머 도둑

더 높이 담장을 칠까

용기를 내어 담장을 넘을까

창백한 외등 헛헛하게 웃는다

동공을 열어.열어. 모든 창을 열어. 열어 .

지금 바람은 귀 먹었대 . 물들여도 좋을까

 

도전장 하늘 가득이 던져버린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