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의 강
시월의 공원 벤치,
무언가가 떨어져 있다
단풍인가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멀리서
보아도 꿈틀,
움츠리는 게 보인다
다가가자 한 노인이
낙엽으로 누워있다
서러움의 극한에서 몸을 일순 사린 것이다
배 띄워
배를 띄워 함께,
설움의 강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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