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을 기록하다 ◑101 시조집이 나왔다 먹꽃을 피우다 시조집이 나왔다.언제나 시를 쓰는 건 어렵고 그 글을 모아 세상에 내놓는 일은 더 조심스럽다.설익은 글들을 언제까지 퇴고해야 하는가하는 고민이 늘 따르지만산고끝에 출산한 셈이다.살며 내게로 와준 소소한 행복들의 감정들이, 가시처럼 박혀 빠지지 않는 상처의 아픔들이 모두 내안에 있다.나와 함께 자라고 나와 함께 늙어가는 내안의 나.나는 이제 또 어떤 글을 쓸 것인가?가볍고 따스하고 어둡고 추운 것들과 노래하고 춤추는 이면에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이 있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사람들의 눈물...모든 건 희망으로 귀결되어야 우리가 살아가는데 힘이 될테지. 그럴 필요가 있지.하지만, 어찌 세상사가 좋은 날들만 있다던가?갑이 되고 싶은 사람들배려는 사라지고 말만 난무하는 곳에서철없이 살아가기엔 너.. 2024. 10. 15. 출판사에 다녀오다 정신없이 구월이 가고 있다.초에 백두산 여행을 다녀오고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고 금요일이면 지인들과 강원도에 갈 예정이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했던 걸 마무리 지어 평론받고 드디어 어제 출판사에 다녀왔다.달과바람 이후 6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는 동안계속 게으름만 부리다 이제야 좀 마무리가 되는구나 싶다.캘리를 하고 우드버닝을 하며 외도를 더 많이 했었다 최근들어~~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나는 다시 다음을 준비해야겠지.그렇게 덥기만 하던 날씨도제법 찬공기에 새벽녘이면 오히려 싸늘하기까지 하다.하루가 정신없이 지날 때도 있고 어느날은 멍때리며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골라보며 보내는 날도 있다.이제 안부가 궁금했던 친구들에게도 잘 지내는지 전화라도 해야겠다.그저 무탈하면 감사한 일이다. 올해는 유난히도더디왔지.. 2024. 9. 25. 계절이 지나는 동안 매섭던 바람도 조용해졌고 햇살은 겨울답지 않게 따사롭고 보드랍다. 가을 밤이면 우리는 벌레우는 소리도 들어야 하고 다홍빛 잎들의 절규소리도 들어야 했는데 올 가을엔 그럴 여유가 없었나보다. 지나고보면 모든 게 순간이란 말이 실감난다. 올 해 달력이 다시 한 장만을 남겨놓고 있음을 알았을 때 계절이 지나며 시간을 담아가는 동안 나의 하루 하루도 괜찮은 숙성의 시간들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을 뿐이다. 엊그제 동치미를 담그고 약간의 깍두기와 알타리를 담그어 겨울채비를 준비 중이다. 친구들의 아들, 딸들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지루하다고 생각도 했던 젊은 날들이 어느새 추억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있다니. . . 내 아이들이 어른이 되니 나는 노인이 되어가는 게 당연한 순리라는 걸 진즉.. 2023. 11. 21. 여름날의 일상 올 장마는 무섭게 덤벼드는 파도만큼이나 위협적이어서 곳곳에 많은 피해를 줄 것만 같아 걱정이다. 모두 큰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시간이 빠르게 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면서 바쁜 척 지내지만 어찌어찌 살다보니 한 해의 절반이 지났고 매일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여름이 가고 있다. 한 가지 일이 끝나면 다시 또 일이 생기는 것이 누구나의 일상이다. 모처럼 지난 주말 편백숲에 다녀왔는데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걷다 쉬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쉼하는 시간이었다.계곡물에 잠시 발도 담궈보는 여유는 이렇게 숲에 들어와서야 갖게 되는 것인가 !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을 이렇게 쉬게 하여주어 치유의 숲이라 부르나보다. 오늘은 오전에 운동하고 와서 전시회 때 선보일 천아트 몇 개 .. 2023. 8. 30. 이전 1 2 3 4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