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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아프다

by sang-a 2007. 3. 1.

 

 

별이 아프다.

 

                                        / 김 나 연

 

길 섶에 가을이 내리고

단풍은 어느 새 마을 어귀까지 내려 와 있다.

네가 없는 이 곳에

가을이 무채색으로 깊어가면

미운 상수리잎을

발 아래에 굴리며

나는

밤이 새도록 별만 바라보겠다.

 

무거운 바람은

다시 숲을 향해 걸어 들어간다.

그러나 너는 어디에도 없고

헤일 수 없이 별은

밤하늘에 아프게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