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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잔재

by sang-a 2007. 3. 2.

 

 

사랑의 잔재

 

                     / 김 나 연

 

하늘 향한
피빛 시월이
슬픔을 뿌리며 절규 하다가

쓸쓸한 예감앞에
스스로 야위어 간다.

 

불완전 연소의 사랑은
결국, 허연 뼈로 뒹굴다
삭풍에 채여

빠르게 또 죽어간다.

 

스친 것들이

아름답다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창백한 재가 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