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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by sang-a 2007. 3. 2.

 

 

사랑하는 이에게


                                                             / 김 나 연

지난 일기속 어딘가에서
우리가 만났다

뛰는 가슴 감추려
나부끼는 잎새에 우리 눈을 맞추었고
김이 모락이는 찻잔에
또 눈을 던졌다.

시간이 강물처럼 흐르고
한 줄 詩가 구름으로 내리는 동안
사랑도 그렇게 가슴으로 흘렀지

사랑하는 이여!
산하(山河)를 물들이던 가을이 지났고
강을 얼려버린 또 한 계절도 가고 있어.
나는
여기 조용히 서서
갯바람에도 우뚝 선 해송같은 그대를 본다.

전율의 그 순간이 처음처럼 밀려 와
나는 그대를 품기에 가슴이 벅차다.

사랑하는 이여!
오늘은
그날보다 더 별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