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물새의 겨울

by sang-a 2007. 3. 2.

 

 

물새의 겨울


                                     / 김 나 연


붉은 잎새가 그리운
빈 계절이
왔다

햇살도

잰걸음으로
달려가는 계절


소망 한 방울
저 강에 떨구면
두꺼운

얼음 외투를 덮고 누운
저 강에 떨구면


젖은 별 소식이

행여 들려올지도
젖은 날개를 위한

가슴 하나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눈보라 섧게
강을 덮고

속살대는
바람 소리와
무지개가 그리운 물새

 

얼어붙은 강과
하늘이 맞닿은 틈새에
여윈 발을 내리고
시리게
시리게
먼 - 곳을 바라다본다


서녘으로
꽃물이 드는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