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메모
동백의 볼 같은 해가 솟는
동해로 가면
가난한 기억들은 묵은 달력과 함께
버리고 싶어진다
설레임에 뛰는 가슴을 만나고 싶어진다
사람아
사람들아 저 -
푸르게 일렁이는 바다를 보자꾸나
힘차게 일어나
맨발로 달리라 명령하고 있다
새해가 왔다
맵새만 우글거리던
골목 막다른 집에도 새해가 온 것이다
사람아 사람들아
저-
끼륵대는 바다새를 보며
을유년을 메모하라
겨울
유리창엔 아름드리 얼음꽃이 피고
북으로부터
기적을 울리며
새해는 오고 있다
올해엔 나의 숲에 청송을 가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