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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몸짓

by sang-a 2007. 3. 2.

 

나그네 몸짓

 

                              / 김 나 연


주머니를 털어
길을 떠나요.
빗소리도 구슬프고

바람도 외로운 날이랍니다.
해 지는 서해에 가서

썰물의 등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바람만 등진다해도 좋을 일입니다.
부두에 맘대로 걸린 투망과

회 한 접시면 마음이 넉하지요.

주머니를 털어

길을 떠나요.

빗소리도 구슬프고

바람도 외로운 날이랍니다.

0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