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될 수 있다면(연시조)
/김 나 연
돌이 될 수 있다면
돌이 될 수 있다면
꽃이 되지 못한대도
설워 울 일 없을텐데
여린 잎 부여잡고 꺾일새라 초조할까
숲이 대신 우우대면
눈 감아도 좋을거야
이따금씩 찾아오는
산다람쥐 쉬게 하고
살며시 새벽이 와서 내 몸 닦아 주겠지.
겨우 몇 해 꽃이다가
잎 떨구고 질바에는
나 돌이 되어지면
말 없이도 살터인데
천둥이 친다해도 두려웁지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