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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그림자

by sang-a 2007. 3. 2.

 

 

그림자

 

 

                                 김 나 연

 

 

오늘도 너는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내곁에 있을 뿐

나는 어떤 사람인거니

어줍잖은 잘난 체에 낯 뜨겁던 날에도

너는 왜 아무말 하지 않는거니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너

 

흑백으로 살면서

내 작은 오만과 내 작은 마음에

부끄러움을 주는 너

미안하구나

떠나지 않고 외면하지 않는 건

못난 나를 사랑함일까

오늘도 말이 없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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