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빚기까지
김 나 연
꽃술을 훑고 간 바람을 좇아
들녘을 달린다, 바람이 나인 듯
어느 봄 목련이 시들고 난 후부터
나의 詩는 밤마다 젖어만 가고
달빛이 서성이다 바다로 잠들면
내 가슴은 하얗게 쓰러져갔다.
어느 별 지는 소리 아프던 여름날
손님처럼 매미를 또 그렇게 보냈다.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는 나,
가을을 빚기까지는 아마도
간간이 더 아프겠다. 05. 9.14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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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갈대숲에 갇혀버린 그리움.
빈 들녘에 홀로 선 허수아비의 몸짓."
==을 삭제하는 것으로 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