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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가을을 빚기까지

by sang-a 2007. 3. 2.

 

가을을 빚기까지

 

                                                       김 나 연

 

꽃술을 훑고 간 바람을 좇아

들녘을 달린다, 바람이 나인 듯

 

어느 봄 목련이 시들고 난 후부터

나의 詩는 밤마다 젖어만 가고

달빛이 서성이다 바다로 잠들면

내 가슴은 하얗게 쓰러져갔다.

어느 별 지는 소리  아프던 여름날

손님처럼 매미를 또 그렇게 보냈다.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는 나,

 

가을을 빚기까지는 아마도

간간이 더 아프겠다.             05. 9.14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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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갈대숲에 갇혀버린 그리움.

 빈 들녘에 홀로 선 허수아비의 몸짓."

==을 삭제하는 것으로 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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