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을 꿈꾸다
김 나 연
세상은 말이 없다. 굳게 문을 닫은 채.
그림자로 지나간다. 잔인한 햇살 뒷모습
비듬들 싸락눈처럼 내려앉은 어깨에 아이들이 오르고
늙은 어머니 마른 밥그릇에 꽃상여가 피었다.
숨쉬는 일은 재미없지. 참으로 허망한 이놈의 고질병.
벌건 상채기 침묵으로 삼키는 멀고도 먼 하루.
다시 또 아침이 와도 밤을 놓지 못한다.
자유 자유여. 죄수의 철장에 닫힌 봄을 불러라
노란 봄물을. 노란 노랑 봄물을.
아.
바람은 자유 내 고향은 꽃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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