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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가면 더 좋다 ◑/고궁. 사찰

곡성의 함허정과 섬진강을 찾아서

by sang-a 2017. 4. 21.

곡성의 함허정과 섬진강을 찾아서

 2015. 2. 26

 

진안 마이산에 가면 산사의 우물 앞에 섬진강 발원지라고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지리산과 오산 그리고 곡성과 구례를 지나는 아름다운 섬진강 줄기는 하동포구까지 이어지며 절경을 뽐낸다.

봄이 되면 광양의 매화로 사람들이 들끓고, 이어 쌍계사의 벚꽃이 만발하여 인산인해를 이룬다.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예전 어렵던 시절 갑갑했던 생활의 고리를 풀고 나섰던 봄맞이 여행지가 곡성이었다.

선암사와 송광사의 봄 풍경은 피곤했던 생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산소 같은 여정이었다.

잊을 수 없던 곡성의 모습은 함허정이라는 정자를 통하여 달려갈 수 있었다.

곡성은 섬진강이라는 맑고 수려한 강줄기가 있기에 정이 가는 고장이다.

특히 철로가 새로 뚫리며 조성된 공원과 증기기관차는 관광객들에게 명소가 되었는데 섬진강 레일 바이크는 주변 풍광과 더불어 유명하다.

 

 

<곡성역>

<곡성역 풍경>

섬진강 기차마을에 들르니 증기기관차 출발 시간이 여유가 있어 호남의 8대 정자로 불리는 함허정으로 핸들을 돌린다.

섬진강을 따라 청계동 계곡을 지나니 강물이 굽이치는 지점으로 언덕이 보인다.

양지쪽에 위치한 마을이 보이고 강변 언덕에 다소곳이 남쪽 섬진강을 바라보며 함허정이 반긴다.

도로 표지판에는 전망 좋은 곳이라고 함허정을 표시해 놓았다.

커다란 상수리나무와 대나무 숲으로 가려 있지만 정자의 품격은 남달랐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오르니 솟을대문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며 반긴다.

정자의 위치가 절벽 위에 남쪽을 바라보고 있어 동쪽으로 문을 만들었는데 온전한 전면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굵직한 필체로 우람하게 쓴 현판은 당대의 명필 이삼만의 글씨인데 원판은 곡성 옥과 미술관에 있으며, 현재 걸려 있는 것은 복제본이다.

마음을 비우고 섬진강의 물빛에 젖는다.’는 뜻이다.

심광정 5대손 심세익이 두 아우 세립과 세일이 우애가 돈독해 사람들이 호연이라고도 불렀는데 호연정(浩然亭)’이라 불린 연유이다.

심세익의 호()도 호연정(浩然亭)이다.

  

<함허정>

 

함허정(涵虛亭) :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제월리 1016. 전남유형문화재 제160. 조선시대 심광형이 지은 누각.

 

<함허정 현판

 

고종 때의 읍지에는 세연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주변 경치가 좋아 옥과현감 등이 이곳에서 향음례를 베풀었고 정자 밑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수목이 울창하여 지방 유림들이 시를 짓고 술을 마시기도 하였다.

섬진강변의 구릉을 평평하게 닦아 오른쪽으로 섬진강과 평야를 끼고, 전방의 전망은 천마봉을 향하여 남동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외벌대의 낮은 콘크리트 기단 위에 윗면만 다듬은 덤벙주초를 놓고 외동주는 원주를, 내동주는 방주를 세웠다.

기둥머리 부분에는 창방을 걸치고 소루를 끼워 장설받침 굴도리를 그 위에 얹었다.

기둥 윗부분에는 주도와 보아지를 놓아 보뺄목을 아래서 받치고 있다. 대들보는 평주 위에 얹었고 그 위에 동자주를 세워 우물천장을 만들었다.

좌측단부인 우물천장 부분은 도리에서 직접 대들보를 충량에 연결하여 공간을 만드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방은 3면이 트인 마루 1, 2칸 반, 그리고 반 칸 크기의 쪽 마루형 마루를 한단 높인 함실아궁이의 순으로 되어 있다.

창호는 예전에는 빗살문이었는데, 지금은 띠살문으로 고쳤으며 벽은 심벽구조로 회를 발랐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자 내에 걸린 판서를 지낸 민경규의 시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산수화를 연하게 하는 시이다.

순자강 물소리에 온갖 시름 씻고서 둘이서 술 마시며 부질없이 머물렀네.

굽이친 강줄기 창룡(蒼龍)이 누운 듯 아득한 큰 들판에 백조(白鳥)가 떠있구나.

이내몸 광음(光陰)같은 과객(過客)이건만 그대는 정자아래 빈 배만 띄울손가.

문장(文章)과 선이(仙吏)를 나 먼저 얻어 흥겨운 풍유로 몇 해를 지냈는가.

 

굽이친 장강에 용바위 솟았고 툭 트인 서쪽에는 서석산이 떠 있구나.

솔바람 소리 저물녘에 좋고 출렁이는 물빛은 달 뜰 때 좋아라.

이 가운데 청아한 정취를 세상에 뉘 있어 알리요.

 

곡성 함허정에서(9세손 홍교진사 두영(斗永)의 시편)

야광천청고목수(曠天晴古木愁)오가구세일정류 (家九世一亭留)

넓은 들 갠 하늘 고목은 시름하듯 우리 집 구세손 장자가 여기 있네.

 

장강중굴용암산(江中屈龍巖山)대계서허서석부(界西虛瑞石浮)

긴 강 복판 굽은 곳에 용암이 솟았고 대계의 서쪽 허공에 상서로운 암석이 떠 있네.

 

촌로투간호원주(老投竿呼遠酒 농인영객재귀주(農人迎客載歸舟)

촌로는 낚싯대 던지고 멀리 술을 부르고 농부는 손님 맞아 배에 싣고 돌아오네.

 

약위여자천회구(若爲如此千回構)청수고산공만추(流水高山共萬秋)

만약 이와 같이 천 년을 이어가면 흐르는 물 높은 산은 만년을 함께 하리.

 

-효종비 인선왕후의 아버지 장유(張維)가 정자에서 바라본 저녁 풍경(江亭晚景)

석양 빛 강 수면을 비추어 주고, 살랑살랑 서늘바람 나무 사이에 일어나네.

眼落照映江面 微凉生樹間 眼落照映江面 微凉生樹間

 

눈앞엔 강 건너는 돛단배 한 척, 하늘가엔 한가로운 구름 한 조각

中一帆度 天際孤雲閑

 

모자 벗고 난간에 기대어 서서, 책도 던져 둔 채 먼 산 바라보노라.

露頂倚危檻 抛書看遠山

 

그저 한 십일 머물러 볼까, 흥취가 다하면 그때쯤 돌아가리.

直湏留十日 興盡始應還

 

- 송병순이 1910경술국치에 즈음하여 토해낸 시편

장부(丈夫)가 어느 곳에 시름을 삭일거나 어느새 호연정(浩然亭)에 머물렀구려.

천지(天地)는 동남쪽에 영기(英氣)가 빛나고 운림(雲林)은 고금(古今)에 채색(彩色)이 떠 있구나.

술잔드니 호방한 홍산악을 웅켜 쥘 듯 난간에 한가한 정선유(情船遊)보다 나을세라.

맹자(孟子)의 호연장(浩然章)을 낭낭히 외우니 가슴이 활짝 티어 가을하늘이어라.

- 심광형 후손이 이곳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시편

이 정자 아스름 세상 시름 있고 건곤(乾坤)의 호기(浩氣)를 함양하누나.

이곳에 우리선조 학문을 쌓던 곳 흐르는 세월 속에 영고성쇠(榮苦盛衰)를 겪었다네.

삼공(三公)과 바꿀 수 없는 이 강산 초동목(草童牧) 짝을 지어 한 뱃길 오간다.

- 후손 심행락이 쓴 시편

솔바람소리 저물녘에 좋고 출렁이는 물빛은 달 뜰 때 좋아라.

이 가운데 청아한 정취를 세상에 뉘 있어 알리요.

- 후손 심행락이 쓴 시편

솔바람소리 저물녘에 좋고 출렁이는 물빛은 달 뜰 때 좋아라.

이 가운데 청아한 정취를 세상에 뉘 있어 알리요.

 

<연자방아>

 

<하마석>

 

함허정 주변에는 역사의 흔적이 여기저기 배어있는데 정자를 오르는 길목엔 지금도 연자방아가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며 이끼 낀 하마석(下馬石), 그리고 군지촌정사(君池村精舍)’가 이 마을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군지촌정사는 심광정이 후학 양성을 위해 건립한 가옥으로 당시 곡성지역 영재들의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했다.

군지촌이란 이름은 당시의 마을 이름에서 따 온 것이고,‘정사(精舍)’란 일반적으로 주택을 교육용으로 이용한 개인적인 서재나 사숙(私熟)을 의미한다.

이 가옥은 조선 중종 38(1543)에 건립된 건물로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로 구성된 조선중기 사대부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군지촌정사는 이웃 함허정과 함께 지방 유림들의 학문과 풍류가 어우러졌던 곳으로 곡성지역 정신문화의 발원지가 됐다.

<군지촌정사>

<

섬진강이 반달꼴로 끼고 돌며 멀리 광주 무등산까지 거침없이 바라보이는, 풍수지리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터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 후기의 건물로 군지촌정사는 사랑채와 안채, 대문간채로 이루어져 있다.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18세기 중엽에 건축되었다고 하나 안채는 19세기 초 정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채는 자형으로 서쪽부터 2칸의 부엌이 위, 아래에 있으며, 그 옆에 큰방이 있는데 앞, 뒤에 툇마루를 깔았다.

 전면에 2칸의 대청이 있고, 뒷쪽에는 도장과 작은방이 있다.

큰방과 도장 앞은 문 시설 없이 개방되었고, 작은방 앞은 문을 달아 가로막았다.

건물은 높이 쌓은 대 위에 있고, 방 앞쪽에는 큰방의 굴뚝시설로 연기가 나가는 구멍이 있다.

안채의 마당 앞에 있는 행랑채의 동쪽에 사랑채이면서, 동네사랑인 군지정사가 있다. 서쪽부터 사랑방이 위, 아래로 있으며, 그 옆에 대청이 놓여 있는데 개방되었다.

, , 뒤로는 모두 마루가 깔려있다. 대문간채는 자형으로 안채보다 훨씬 늦게 지었으며, 대문간을 중심으로 동쪽에 2칸 방이 있고 서쪽에는 외양간과 헛간이 있다.

 

 

 

<함허정 근경>

 

 

 

<곡성의 산>

 

동악산((737.1m) 산행 코스

(1) 도림사-주계곡-배너머재-형제봉-동악산-청계동 계곡(5시간)

(2) 청계동 계곡-동악산(737.1m)-형제봉(657.1m)-배너머재-도림사(5시간)

<

봉두산(753.8m) 산행 코스

(1) 조사터널-상한봉(568m)-봉두산(753.8m)-태안사-경찰 충혼탑-조태일 시문학관

(2) 원달재-삼발봉-강청봉-숨소리봉-봉두산-상한봉-조사터널

 

<곡성 읍내 가로수길-메타세콰이어>

<구곡성역>

 

<섬진강>

<두가헌>

<섬진강과 오산>

<오산 근경>


It Is Worth To Love - Jean Philippe Au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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