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신구화 (抱薪救火) - 섶을 안고 불을 끄다.
재난을 구하려다 더 큰 화를 부르다.
[안을 포. 섶신. 구원할 구. 불화 ]
불이 잘 붙는 땔나무를 통틀어 섶이라 한다.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려 한다'는 속담이 있다.
당장에 불이 붙을 섶을 안고 이글거리는 불을 끄려 속으로 뛰어든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
불을 끄려다 되레 큰 불로 번지게 할것이 뻔하다.
재난을 구하려다 잘못된 방법때문에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들이거나
앞뒤 가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을 비웃는 뜻의 성어다.
負薪救火(부신구화), 救火投薪(구화투신), 負薪入火(부신입화)도 같은 뜻이다.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221년) 말엽 강성한 秦(진)나라는 힘을 믿고
이웃나라를 수시로 침공했다.
魏(위)나라는 당시 안희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즉위한 해에 벌써 2개 성이 점령당했다.
진나라는 다음 해에도 2개 성을 빼앗고 나중에는 수도 大梁(대량)마저 위태롭게 됐다.
위나라는 할 수 없이 땅을 바치고 일시적인 평화를 찾았지만 진나라가 이에 만족할 리 없었다.
3년이 지나자 또다시 진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와 위나라는 4개 성을 빼앗기고
15만 명의 군사를 잃었다.
이렇게 되자 백성들이 진을 두려워해 저항조차 못했다.
이 때 위의 장수 段干子(단간자)가 나서 南陽(남양) 땅을 떼어주고 화친을 하자고 건의했다.
소식을 들은 소대가 왕 앞에 나서며 충고했다.
땅을 탐내는 진나라에게 영토의 전부를 주지 않는 한 주권을 유지할 수 없다며 말한다.
'땅을 바치면서 진나라를 섬긴다는 것은 마치 땔나무를 안고서 불을 끄려는 것과 같으니,
섶이 남아 있는 한 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以地事秦 費猶抱薪救火 薪不盡 火不滅 ( 이지사진 비유포신구화 신부진 화불멸)
이 이야기는' 史記(사기)' 魏世家(위세가)편에 실려 있고
'戰國策(전국책)' 魏策(위책)에는 같은 내용이 이름만 약간 다르게 나온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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