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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오늘의 고사성어 [구우일모 (九牛一毛)]

by sang-a 2018. 11. 30.

 

구우일모 (九牛一毛)

-아홉마리 소 가운데 하나의 털, 적은 수나 하찮은 물건

[아홉 구 . 소 우. 한 일. 털 모 ]

 

덩치가 큰 소의 털은 당연히 많다. 그래서 '새털같이 많다'는 속담은 수효가 셀 수 없이 많음을 비유한다.

소가 아홉 마리라면 더 셀 수가 없다.

아홉 마리의 소(九牛)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 (一 毛)은 매우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수를 말한다.

아울러 아주 큰 물건 속에 끼여 있는 하찮은 물건, 무시해도 좋은 것을 말할 때도 사용한다.

아득히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좁쌀 한 톨이란 뜻의 淸海一粟 (청해일속)이나 곡식 창고 속의 사료 한 알이란

太倉稊米(태창제미) 등도 같은 의미를 가진 성어다.

* 청해일속  : 맑을 청. 바다 해. 한 일 . 조 속

* 태창제미  : 클 태. 곳집 창. 돌피 제

 

중국 최고의역사가 司馬遷 (사마천, 기원전 145년~80년 )이 쓴 글에서 이 성어가 유래했다.

본기와 열전 등으로 나눠 기술한 紀傳體 (기전체)의 효시 史記 (사기)는 역대 정사의 모범이 됐다.

불후의 역사서를 남긴 사마천은 그러나 최고의 악조건 속에서 이 책을 썼다.

漢(한)나라 武帝 (무제)때 역사를 기록하는 太史令(태사령)을 있었던 사마천이 친구를 변호하다

생식기를 잘리는 중죄를 받고 치욕 속에서 완성했기 때문이다.

 

李陵(이릉)이란 장군은 북방에서 날뛰던 흉노를 수차례 무찔러 큰 공을 세웠지만

5000의 적은 군사로 8만 대군과 싸우다 사로잡히고 말았다.

대로한 무제가 이릉의 가족을 목 베고 죄를 추궁하는 어전회의를 열었을 때 홀로 사마천이 변호에 나섰다.

이릉의 과거 전공과 인품을 이야기하며 무제의 처사가 심하다고 했다가

하옥된 뒤 宮刑(궁벌)을 받았다.

 

사서를 완성하라는 부친의 유언을 지키기 이ㅜ해서였다.

사마천은 이때의 심정을 치눅에 보낸 ' 報任少卿書(보임소경서)'에서 밝히고 있다.

'만약 제가 형벌에 복종하여 죽음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숱한 소들의 몸에서 털 하나를 잃어버리는 격이니

땅강아지나 개미의 죽음과 무엇이 다를 박 있겠습니까

價令復伏法受誅 若九牛亡一毛 與螻蟻何以異 / 가령복복법수주 약구우망일모 여루의하이이 ) ? '

이렇게 해서 목숨을 이은 사마천이 저술에 착수한지 18년 만에 천고에 남을 사기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아주 하찮은 것이라 자신도 무시하고 남에게서 무시당하기도 한다.

또 치욕에 견디는 것은 힘들다.

사마천은 죽었다면 숱한 쇠털 중 하나였을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여 대작을 남겼다.

자신의 앞에 닥친 불행이나 수치를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더 큰 앞날이 기다린다.

            제공  : 안병화 (煎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 나에게 주는 一針의 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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