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우일모 (九牛一毛)
-아홉마리 소 가운데 하나의 털, 적은 수나 하찮은 물건
[아홉 구 . 소 우. 한 일. 털 모 ]
덩치가 큰 소의 털은 당연히 많다. 그래서 '새털같이 많다'는 속담은 수효가 셀 수 없이 많음을 비유한다.
소가 아홉 마리라면 더 셀 수가 없다.
아홉 마리의 소(九牛) 가운데 박힌 하나의 털 (一 毛)은 매우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수를 말한다.
아울러 아주 큰 물건 속에 끼여 있는 하찮은 물건, 무시해도 좋은 것을 말할 때도 사용한다.
아득히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좁쌀 한 톨이란 뜻의 淸海一粟 (청해일속)이나 곡식 창고 속의 사료 한 알이란
太倉稊米(태창제미) 등도 같은 의미를 가진 성어다.
* 청해일속 : 맑을 청. 바다 해. 한 일 . 조 속
* 태창제미 : 클 태. 곳집 창. 돌피 제
중국 최고의역사가 司馬遷 (사마천, 기원전 145년~80년 )이 쓴 글에서 이 성어가 유래했다.
본기와 열전 등으로 나눠 기술한 紀傳體 (기전체)의 효시 史記 (사기)는 역대 정사의 모범이 됐다.
불후의 역사서를 남긴 사마천은 그러나 최고의 악조건 속에서 이 책을 썼다.
漢(한)나라 武帝 (무제)때 역사를 기록하는 太史令(태사령)을 있었던 사마천이 친구를 변호하다
생식기를 잘리는 중죄를 받고 치욕 속에서 완성했기 때문이다.
李陵(이릉)이란 장군은 북방에서 날뛰던 흉노를 수차례 무찔러 큰 공을 세웠지만
5000의 적은 군사로 8만 대군과 싸우다 사로잡히고 말았다.
대로한 무제가 이릉의 가족을 목 베고 죄를 추궁하는 어전회의를 열었을 때 홀로 사마천이 변호에 나섰다.
이릉의 과거 전공과 인품을 이야기하며 무제의 처사가 심하다고 했다가
하옥된 뒤 宮刑(궁벌)을 받았다.
사서를 완성하라는 부친의 유언을 지키기 이ㅜ해서였다.
사마천은 이때의 심정을 치눅에 보낸 ' 報任少卿書(보임소경서)'에서 밝히고 있다.
'만약 제가 형벌에 복종하여 죽음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숱한 소들의 몸에서 털 하나를 잃어버리는 격이니
땅강아지나 개미의 죽음과 무엇이 다를 박 있겠습니까
價令復伏法受誅 若九牛亡一毛 與螻蟻何以異 / 가령복복법수주 약구우망일모 여루의하이이 ) ? '
이렇게 해서 목숨을 이은 사마천이 저술에 착수한지 18년 만에 천고에 남을 사기를 완성하게 된 것이다.
아주 하찮은 것이라 자신도 무시하고 남에게서 무시당하기도 한다.
또 치욕에 견디는 것은 힘들다.
사마천은 죽었다면 숱한 쇠털 중 하나였을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여 대작을 남겼다.
자신의 앞에 닥친 불행이나 수치를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더 큰 앞날이 기다린다.
제공 : 안병화 (煎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
오늘 나에게 주는 一針의 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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