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앉아
잔잔한 강물 위 허공에 못 박힌 듯
물총새 문득 날아와 정지비행을 한다
팽팽한 일촉즉발의 숨 막히는 한순간
표적이 잡히자마자 온몸을 내리꽂아
홀연히 그 부리로 잡아채는 은비녀,
비린 살 마구 파닥이는 저 눈부신 화두(話頭)여!
시조집 '낮은 물소리' (동학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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