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란 참 하잘것없는 것이다
별볼일없는 것이다
삶을 돕기는커녕
방해만 한다
허영이며 사치며
한갓 장식품이 되기도 한다
못생긴 얼굴에 분을 바르고 모델인 양 으스대면서
세상의 말을 오염시킨다
조심하라
네 주술에 네가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시집 『여행의 끝』(시학,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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