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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오늘의 고사성어 〔 중구난방 衆口難防 ]

by sang-a 2021. 9. 20.

ㅇ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가 어렵다

   무리중 (衆) 입구 (口) 어려울 난 (難) 막을방 (防)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일치되긴 어렵다.

더군다나 이해가 갈린 경우라면 사람마다 각각의 처방을 낸다.

조금씩 양보를 하고 합리적인 차선책을 찾는 것이 민주적이라고 교육은 받아왔지만

막상 자신이 관련되면 싹 무시한다.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주장하면 막기 어렵다는 성어는 처음엔 이같이

지리멸렬(支離滅裂)을 뜻하지 않았다.

 

중국 춘추시대 앞의 周(주, 기원전 1046~771년) 나라 때 있었던 이야기가

' 十八史略(십팔사략)'에 실려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렇다.

이 책은 원나라의 증선지가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로 초학자들의 교과서

구실을 했다.

 

주의 여왕은 국정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 없이 벌을 줬다.

백성들은 불만이 있어도 밀고가 두려워 입을 닫았다. 여왕은 반대하는 백성들이

사라지자 정치를 잘하는 줄 알고 기고만장했다.

이 때 召公(소공)이 탄압정책에 반대하여 이렇게 간했다.

 

'나라가 조용한 것은 비방을 억지로 막은 것에 불과합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개천을 막는 것보다 어렵습니다.(防民之口 甚於防川 / 방민지구 심어방천)'라며

개천이 막혔다가 터지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백성들 또한 이와 같으니

다스리는 사람은 그들이 생각하는 말길을 틔워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여왕은 이런 충언을 무시했다가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자 달아나

평생 숨어 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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