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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빈혈(貧血)

by sang-a 2006. 5. 6.

 

빈혈(貧血)

 

                                 김 나 연

 

 

 

오늘도 수혈을 기다리는 너

푸성귀 한 다발을 마당귀가 잡아 먹고

밥 대신

목 쉰 비 후루룩 삼키는 우리들의 저녁

조금씩 창백해져 가는 혈색소

너는 알까 우리들의 내일을

 

살갗 속

너에게로 가는 길 일어서는 현기증

 

 

 

* [달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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