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앞에서
김 나 연
여울물 닮은 날들 실루엣 되어 섰다
꽃을 기다리는
대궁이 안타까워
빈 가지
끝자리에 오른
낙일 앞에 내가 섰다
십자가 앞에서 접어가던 천 마리 학
살아온 색깔만큼
해는 붉게 물들고
내 나무
세월만 가네
굽이굽이 강물이네
* 04.가을호 특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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