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기도
김 나 연
야윈 겨울 나무가
삼백 예순 다섯날을 다 떨구고 있습니다
겨웁게 휘어지는
나목의 허리춤사이로
찬 바람이 서둘러 지나갑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늘
할 말이 많아
부끄러운 날을 잡고 삽니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내 허울을 내리고
내가 아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합니다
나의 詩 한 줄이
나보다 외로운 이에게로 다가가
울컥, 하나의 불씨가 되기를
내 무딘 걸음위에도
봄꽃 향기가 돋아 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합니다
첫눈같은 마음으로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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