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서 본 불빛.
/ 김 나 연
늘 꿈을 꾼다.
정전이 된 집안에서 사방에 촛불을 켜 어둠속에서의 아름다움을 만나듯.
경춘선 열차는 겨울내내 쉬지 않고 사람들의 여행을 돕고 있다.
수없이 들어선 아파트를 소개하고
우리 선조들의 인생이었던 논들이 시대의 변천을 따라
새로운 탄생을 하는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만나라 한다.
가끔씩
파~란 하늘 저 편으로 아이를 해산 한 산모의 얼굴처럼
구름들이 편안하게 떠 간다.
사는 것이 피곤할 때면 누구나 자연을 찾고 싶어 한다.
말이 많고 생각은 급해지는 세상을 나기가
누구랄 것 없이 힘이들다.
가벼운 사람들과 섞인 슬픔에 빠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업이라 치부할까.
오로지 생존을 위하여 혼신의 힘으로 날개짓하는
날짐승에게서 우리가 보인다.
둥지에서 진실이사라지고 있다.
슬픔이 묻어나지 않는 사랑을 논한다는 것은
밥을 굶어 본 사람과 굶주림에 대해 논하는 것보다 더 슬프다.
사람만이 그렇다.
못난 사람만이 슬픔을 외면한다.
시간을 쫄수록
가슴이 깊어지는 사람이 그리운데
아득히 보이는 불빛이 너무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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