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서
김 나 연
안개 자욱한 순수한 아침
저 만치 꽃불에 휘감긴 산자락
오월의
바람도 구름도
하늘가득 미쳤다
바람난 꽃무리에 노을을 앉히고
잔달음에 이울지는 농부의 푸른 하루
하릴없이
깊어만 가는 먼 산에 또 잠기지
버들개지 속것까지 벗어던진 호수에서
빈 집 하나 담궈두고 은빛물결 불렀다
애꿎은
소소리바람에
낯선 그대가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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