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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황진이 엿보기

by sang-a 2007. 7. 11.

동짓달 기나긴 밤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안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감상: 1년중 밤이 가장 긴 동짓달 기나긴 밤의 그 긴 허리를 잘라내어, 봄바람처럼 따스한 이불

속에 잘 서리어 두었다가 정든 님께서 오신 날 밤에 그것을 구빙굽이 펴서 짧은 봄 밤을 길게

지내보리라.

당대의 명창 이사종과 정열을 불태우던 무렵의 작품이다. 그야말로 상냥한 여인의 섬세한

마음씨가 여지없이 살아 숨쉬는 예술적 향기가 그윽한 주옥같은 노래다.

그의 대표작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 한 허리를 베어 내어"를 " 한 허리를 들어 내어"로 한 곳도 있는데 운율이나 이해면에서는

그것이 더 좋아서 그렇게 부르는 이도 많다.

 

황진이:본명은 진眞, 기명은 명월明月. 황진사의 서녀로 태어나, 절세의 미모와 뛰어난 재질로

          시문에 능하여, 많은 한시와 구슬같은 시조를 남기었다. 또 노래와 서화에도 능하여

          많은 문인.석학들을 매혹시킨 개성 명기. 지족선사를 파계시키고, 한 수의 시조로

          벽계수를 사로잡은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그렇듯이 자유분방하면서도 다정다감한

         그녀였다. 서화담.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삼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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