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모시고 못산다면 이웃해서 사오리다 이웃서도 못산다면 떠나멀리 가오리다 두만강 강가이라도 이편가에 사옵고저
그리워 애달파도 부디오지 마옵소서 만나서 아픈가슴 상사보다 더하오니 나혼자 기다리면서 남은일생 보내리다
하루를 보내노면 와서있는 또하루를 꽃지고 잎이저도 찾아오는 또하루를 닥처올 하루하루를 어찌하면 좋으리오
길가에 수양버들 오늘따라 더푸르고 강물에 넘친햇빛 물결따라 반짝이네 님뵈러 가옵는길에 봄빛더욱 짙어라
꿈같이 잊었과저 구름같이 잊었과저 잊으려 잊으려도 잊는슬픔 더우거서 지난일 하나하나를 눈물적셔 봅니다
피천득 호는 금아(琴兒). 1937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후장대학[滬江大學]영문과를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때 경성중앙산업학원 교사로 근무했고 해방 직후 경성대학 예과교수를 거쳐 1946~74년에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54년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1930년 〈신동아〉에 시 〈서정소고〉와 1932년 〈동광〉에 〈소곡〉을 발표해 등단했다. 사상과 관념을 배제하고 아름다운 정조와 서정을 읊었는데, 첫 시집 〈서정시집〉(1947)에는 동심과 자연을 노래한 시가 상당수 실려 있다.
그의 문학세계는 시보다 오히려 수필을 통해 진수가 드러나는데, 일상의 정감을 섬세한 필체로 그려 산문화된 서정시처럼 곱고 아름답다. 그의 대표작인 〈인연〉을 비롯하여 〈수필〉,〈플루트 플레이어〉 등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며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 수필로 1933~34년에 발표한 〈눈보라 치는 밤의 추억〉·〈기다리는 편지〉 등이 있다. 시집으로는 〈금아시문선〉(1959)·〈산호와 진주〉(1969)·〈삶의 노래-내가 사랑한 시, 내가 사랑한 시인〉(1993)·〈생명〉(1993)·〈꽃씨와 도둑〉(1997) 등이 있다. 번역시집 〈소네트의 시집〉(1976) 등이 있으며 영문판 시 수필집 〈A Skylark〉(2001)이 있다. 수필집으로는 〈금아문선〉(1980)·〈인연〉(1996) 등이 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1991), 인촌상 문학부문(1995)을 수상했다.
※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 가면 입구에 "금아 피천득 기념관 "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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