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겨우내 안에만 두었던 작은 화분 하나를 창밖으로 내어 놓았다.
날도 조금 풀렸고 햇살도 좋으니 내 딴에는 " 그래, 이제 너도 햇살도 좀 받아야지 " 했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후
문득 밖에 둔 화분이 생각이 났다.
..........
푸른 잎들이 다 얼어버렸다.......
아직은 그 작은 몸이 견디기에는 바람이 차다는 것을 미쳐 몰랐던 나
밤이면 추운데 들여놓을 생각도 못 하고 잊어버렸던 나
한 없이 스스로를 질책했다.
얼마나 추웠을까?
우리가 살면서
나는 많이 베풀고 다른 사람들에게 늘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나는 잘났다 생각하며 나의 주장에 목소리를 높이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자랑하며 살 것이 무척이나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잘났으면 잘났다고 목소리를 내야 알아주는 세상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진정 산은 높아도 높다 스스로 말하지 않고
바다는 깊어도 스스로 깊다 말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노란 복수초가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피어나고 있다.
얼은 잎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척이나 미안하다
작은 잎 하나 하나에
복수초의 열기같은 마음이 전해지길 뒤늦게나마 바라고 있다.
이제 이렇게 위험한 착각은 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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