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전
이제 마음이사 모질고 당혹스런거라
가파른 세상, 가파른 그늘이여
그래도 어눌한 손등, 팔다 남은 푸성귀 몇 단.
설사 금자라 해도 스스로는 모르는 일
그 형평―, 금저울이라 해도 그 또한 모르는 일
시퍼런 그 가슴 하나, 시퍼렇게 나앉는다.
―김종윤(1944~)
이제 마음이사 모질고 당혹스런거라
가파른 세상, 가파른 그늘이여
설사 금자라 해도 스스로는 모르는 일
그 형평―, 금저울이라 해도 그 또한 모르는 일
시퍼런 그 가슴 하나, 시퍼렇게 나앉는다.
―김종윤(1944~)
꽃샘추위는 더 '시퍼렇게' 느껴진다. 막 피어나는 꽃잎이며 얇아진 옷들을 파고드는 탓인지 때때로 겨울보다 매섭다. 꽃 소식이 턱밑까지 와 있건만 주머니 사정이 꽃 같지 않아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하철역 입구 등에는 봄나물 난전이 늘고 있다. '금자'든 '금저울'이든 '스스로는 모르는 일'이고 에누리쯤 그러려니 넘어가는 난전. 그중에는 '이제 마음이사 모질고 당혹스런거라' 되뇌는 '어눌한 손등'도 있을 것이다. 손길들 더 분주히 오가면 '가파른 그늘'쯤 물리며 가려니, 종종대는 발길들이 그 앞에 많이 머물게 꽃샘바람이나 잦아들면 좋겠다.
'팔다 남은 푸성귀 몇 단' 떨이로라도 치우고 일어서던 삶의 난전. 그런 어머니들의 '시퍼런' 손이 대주는 등록금들이 파랗게 살아 돌아오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네 봄꽃들의 난전도 어서어서 환해지길….
그래도 지하철역 입구 등에는 봄나물 난전이 늘고 있다. '금자'든 '금저울'이든 '스스로는 모르는 일'이고 에누리쯤 그러려니 넘어가는 난전. 그중에는 '이제 마음이사 모질고 당혹스런거라' 되뇌는 '어눌한 손등'도 있을 것이다. 손길들 더 분주히 오가면 '가파른 그늘'쯤 물리며 가려니, 종종대는 발길들이 그 앞에 많이 머물게 꽃샘바람이나 잦아들면 좋겠다.
'팔다 남은 푸성귀 몇 단' 떨이로라도 치우고 일어서던 삶의 난전. 그런 어머니들의 '시퍼런' 손이 대주는 등록금들이 파랗게 살아 돌아오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네 봄꽃들의 난전도 어서어서 환해지길….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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