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 [ 향당상치 鄕黨尙齒 ]

 

향당상치 [鄕黨尙齒 ]

- 마을에서 나이가 많은 노인을 존경하다

  [시골 향. 무리 당. 오히려 상. 이 치 ]

 

사람이 나이가 들면 살아온 나이만큼 경험이 자산이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선 어버이를 공경하는 孝親(효친) 사상과 이웃 어른이나

노인까지 받드는 경로 (敬老)사상이 생활화돼 외국의 부러움을 사 왔다. 그래서

'나라 상강님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는 속담대로 노인을 우대해야 한다'고 여겼다.

 

경제가 발달하고 사회가 다양화 되면서 핵 가족이 많아진 오늘날 노인은 점차 젊은이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치부된다. 하지만 모두 나이가 벼슬이 아니니 어른답게 나잇값을 하고,

세월이 지나면 노인이 되는 법이니 젊은이는 연장자의 풍부한 삶의 지혜를 배우려는 자세를 보여야

나아가는 사회가 된다.

 

자기가 사는 마을(鄕黨)에서 나이가 많은 어른들을 공경하여 받든다 (尙齒)는 이 성어는 의외로

'壯子(장자)'에서 유래한다. 향당은 태어난 시골마을인데 黨(당)은 500호, 鄕(향)은 1만2500호라 하고,

齒(치)는 나이를 가리키므로 노인을 숭상(尙)한다는 뜻이 됐다.

 

天道篇(천도편)에 나오는 대강을 보자, 임금이 앞서면 신하가 따르고, 아버지가 앞서면 자식이 따르며,

어른이 앞서면 젊은이가 따른다. 만물이 변화하며 싹이 돋고 열매를 맺는 것에도 여러 형상이 있으며

성쇠가 되풀이 되는 것은 변화의 흐름이다.

 

천지는 지극히 신령하여 높고 낮음과 앞뒤의 차례가 있거늘 사람의 도는 말해 무엇할까?

'종묘에서는 관계가 가까운 친척을 높이며, 때는 현명한 사람을 높이니 이것이 대도의 차례다

(宗廟尙親 朝廷尙尊 鄕黨尙齒 行事尙賢 大道之序也 / 종묘상친 조정상존 향당상친 대도지서야),

'비슷한 뜻으로 맹자에는 이렇게 나온다.

 

'조정에서는 직위만한 것이 없고 향당에서는 연치만 한 것이 없고 세상을 돕고 다스리는 데에는

덕만 한 것이 없다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 조정막여작 향당막여치 보세장민막여덕). 공손추 하편에 나오는데 증자가 한 말이라며 명심보감에도 똑같이 실려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15년 전체의 13.1%가 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부양해야 할 고령자만 넘치고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져 자칫하면 세대 갈등까지 나타날 조짐도 보인다.

'불효자식방지법' 전국 첫 공청회를 열었던 새정치연합의 입법추진은 고무할 만하지만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늘리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모두들 고민해야 할 때인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