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나서 상대방을 제압하다
후발제인 (後發制人)
[뒤후. 필발. 절제할 제. 사람인 ]
- 뒤늦게 나서 상대방을 제압하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관망하는 것이 좋을까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有備無患(유비무환)이란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은 당연히 후자다.
그런데, 꼬 그렇지만은 아닌 게 ' 모난 돌이 정 맞는다'거나 먼저 배 탄 놈이 나중에 내린다'는
속담이 내려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먼저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고 서두르다 도리어 뒤떨어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뒤에 출발해서 앞서 나가는 사람을 이겨낸다는 (制人)이 성어도 전장에서는 적의 허점을 간파한 후에
공약한다는 의미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먼저 공격하여 적을 제압하는 전략인 先發制人(선발제인)과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戰國時代(전국시대)말기의 유학자 洵子(순자)는 맹자의 性善說(성선설)을 비판하여
性惡說(성악설)을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 洵子(순자)' 議兵(의병)편에 나오는 '뒤에 출발하여 먼저 도달하는 것이 용병의 중요한 술책
(後之發 先之至 此用兵之要術也 후지발 선지지 차용병지요술야)'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전장에 나갔을 때 적이 전열을 정비하여 그 기세가 올랐을 때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기다렸다가
적이 흐트러진 틈을 타서 공격하여 제압하라는 용병술을 말한다.
전국시대란 말을 낳게 한 전한시대 학자 劉向(유향)의 '戰國策(전국책)'에도 재미있는 비유가 있다.
'천리마라도 피로해진 뒤에는 평범한 말이 그보다 빨리 달릴 수 있고, 맹분 같은 뛰어난 용사라도
힘이 빠지고 난 뒤에는 평범한 여자가 그를 이길 수 있다
(麒驥之衰也 駑馬先之 孟糞之倦也 女子勝之 / 기기지쇠야 노마선지 맹분지권야 여자승지)'
맹분은 춘추시대 위나라 장사 이름으로 물속의 교룡도 흉포한 호랑이도 피하지 않았고 고함을
지르면 그 소리에 하늘이 움직였다고 한다.
적과 대치했을 때 빈틈이 보일 때까지 무작정 기다린다면 때가 오지 않는다. 그 사이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실력을 닦아놓아야 환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지난 달 북한이 지뢰 도발을 해 왔을 때 GP의 병사들이 적극 대응하고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응 포격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까지 이어진 것은 뒤에 나서 제압한 전형이다.
일본 아베정권이 안보법안을 강행처리, 전쟁 가능한 국가로 됨으로써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우리로서는 조그만 불상사 가능성에도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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