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무더운 날에 죽녹원과 강천사를 돌았던 것이 무리였는지
완전 쓰러져버렸던 밤을 보내고 두번째 날이 밝았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이 낙원이다 생각이 드는 여름 한복판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
초록의 산들이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빛을 지켜내고 있다.
굽이진 산길을 돌며 눈에 가슴에 담아보는 자연의 모습은
살아가기 힘든 우리네 삶을 위로해주는 것만 같다.
의연하다.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서서 하늘이 주는만큼의 사랑으로 흙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그들이다.
휘어진 나무 한그루. 흙의 소중함을 어찌 외면하랴.
계절도 모르고 핀 코스모스를 만났다.
영광군에 위치해있는 백수 해안산책로에는 노을길 생태탐방로가 있다.
건강 365 계단을 밟으며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살아있음이 절로 감사하다.
작렬하는 태양에 곡식이 익어가듯
우리는 각자의 몫으로 성장하며 행복을 얻어가는 여름이 될 것이다.
채석강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물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로 뜨겁고 기온이 높아
피할 도리가 없다보니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탓이다.
내소사를 들르니 이곳 역시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 폭염의 날이 이어지는 까닭이리라.
주차장은 텅 비었고 식당가는 거의 문을 닫았다.
이곳은 아무래도 가을이 되어야지 사람들로 북적댈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뜨거운 지금이 싫다 하여도
무더위가 좋은 사람들이 있고 호황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살이가 시이소와 같은 것 아니겠는가?
'◐ 여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 5.18 민주묘지 (0) | 2018.09.22 |
---|---|
휴가 다녀오다 ( 줄포만갯벌생태공원.원숭이 학교. 청자박물관) (0) | 2018.07.29 |
휴가 다녀오다. (죽녹원. 강천사) (0) | 2018.07.29 |
낙안읍성. 고인돌 공원. (0) | 2018.05.16 |
해양수산 과학관~ (0) | 2018.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