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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산책로 ◑

도산월야영매 陶山月夜詠梅 / 李滉

by sang-a 2018. 7. 6.

 

 

도산월야영매 陶山月夜詠梅 / 李滉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步屧中庭月趁人 보섭중정월진인

梅邊行繞幾回巡 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 야심좌구혼망기

香滿衣布影滿身 향만의포영만신
晩發梅見更識眞 만발매견갱식진

故應知我怯寒辰 고응지아겁한진

可憐此夜宜蘇病 가련차야의소병

能作終宵對月人 능작종소대월인

 

 

홀로 산창에 기대니 밤기운 차가운 데

매화나무 가지 끝 둥근 달 떠오르네

살랑살랑 미풍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저절로 맑은 향기 온 집안에 가득하다

뜨락을 산보하니 달도 사람 따라오고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다네

깊은 밤 오래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

옷에는 향기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더디 핀 매화 보니 참뜻을 알 것 같고

추운 때를 겁내는 나를 아는 것 같네

가엽은 이 밤에 병이라도 없다면야

밤새도록 달님과 마주하고 싶구나.

 

 

*도산월야영매 陶山月夜詠梅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