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이는 갯벌의
소금기를 털고 있다
끈적인 점액질의 예감으로 일어서는
거세된
꽃게의 울음
옆 걸음을 치고 있다
동상이 든 바람의 까치발을 보고 있다
무명천 하얀 길을
맨발로 밤새 걷던,
먼바다
등대 불빛은
수평선에 떠밀리고
명사십리 실모래가 황사처럼 날고 있다
어둠의 깊이만큼
두려움을 잠재우면
등뼈가
부러진 수초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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