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야
김원각
여기는 산협을 돌아
사라지는 물소리뿐
향연 너머 연화봉은
장승처럼 앉았는데
그 위로 카랑한 별이
금을 긋고 흐른다
이따금 대숲 속을
빗질하는 바람 소리
골 안은 아늑해도
다시 낯선 어느 벌판
세월도 밀어붙이고
석탑 하나 서 있다
수정빛 정기 어리는
범영루 휘엿한 허리
눈에는 안보이나
선연한 움직임들
그 깊이 알 수 없는 속
쌍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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