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에서
스스로 유배당한 오래된 섬이 있다
노을은 석양이면 눈시울 먼저 붉고
파도는 기억찾아 헤메는지 온 몸으로 부딪는다
어진 아내 손을 잡고 해변 걷는 노 신사
서로의 모난 부분 세월 안에 가두고
두 어께 기대어 사는 몽돌을 닮아 있다
산 모롱이 도는 바람 끝 잡고 서서
푸르디 푸른 물에 몸 담근 바위 본다
동백이 피고 또 지는 동안 모든 시름 품고 사는
<時 효원 김나연 흑산도에서 > 22.종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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