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효원 김나연
바람 타는 운무에 보고픈 맘 실어 놓고
가파른 오름길 걷는 너를 생각한다
귀 멀어
꽃잎 벙그는 풀꽃나라 그 너머
숨 고르기 좋은 날엔 허리를 곧추 세워
스스로 가늠해 본 상처를 치유하며
푸르고
더러는 붉은 가지들을 품는다
한 잎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갈 때
얼마쯤 목이 메일까 그 해 나무는
아득히 나를 키우며 무심하게 돌아본 길
시조미학 겨울호
'◐ 나연의 서재 (시조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또개 떨어지던 날에 (0) | 2024.05.22 |
---|---|
골든 트라이앵글의 밤 (0) | 2024.05.22 |
흑산도에서 (0) | 2023.11.20 |
개망초 (0) | 2023.11.20 |
오동도 동백길 (1) | 202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