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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by sang-a 2023. 11. 20.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효원 김나연

 

바람 타는 운무에 보고픈 맘 실어 놓고

가파른 오름길 걷는 너를 생각한다

귀 멀어

꽃잎 벙그는 풀꽃나라 그 너머

 

숨 고르기 좋은 날엔 허리를 곧추 세워

스스로 가늠해 본 상처를 치유하며

푸르고 

더러는 붉은 가지들을 품는다

 

한 잎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갈 때

얼마쯤 목이 메일까 그 해 나무는

아득히 나를 키우며 무심하게 돌아본 길

 

                       시조미학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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