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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의 서재 (시조시) ◑

봄을 기다리며

by sang-a 2007. 3. 2.

봄을 기다리며

 

                                               김나연

 

 

눈꽃 가득한 겨울산 언저리에

나목을 잡고 선 선학(仙鶴)이 있었다

구름과

바람의 아리아

하늘가 돌던 날

 

이슬은 떨리는 소리로 꽃말이 되고

백모란의 기도가 긴 밤을 새웠다

강물과

햇살의 아리아

음계를 이루고

 

이제는 겨운 달 바다에 누이고

우리는 남으로 핀 꽃이 되리라

사람과

천상의 아리아

물 되어 흐르는 곳에서

                                   05.봄호 .

 

 

봄을 기다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꽃말을 낳으며

 

졸음에 겨운 달 언저리에 함께 누워

 

그리움 휘청이는 밤을 다독이는 마음

 

(2017년 봄 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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